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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 설명서에는 대개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기초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일간입니다. 하루 단위로는 정확히 2배지만, 그 하루들이 쌓이면 결과가 2배에서 벗어납니다.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왔는데 ETF는 손실이 남아 있는 일이 생깁니다.

이 글은 그 구조를 직접 계산합니다. 특정 상품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

지수가 제자리인데 손실이 남는다

기초지수가 이틀 동안 이렇게 움직였다고 하겠습니다. 첫날 10% 오르고, 둘째 날 9.09% 내립니다.

  • 지수: 100 → 110 → 110 × (1 − 0.0909) = 100.0

지수는 정확히 제자리입니다. 이제 2배 ETF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일간 수익률의 2배이므로 첫날 +20%, 둘째 날 −18.18%입니다.

  • 2배 ETF: 100 → 120 → 120 × (1 − 0.1818) = 98.2

지수는 0%인데 ETF는 1.8% 손실입니다. 어디서도 잘못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정확히 2배를 따라갔는데도 결과가 이렇습니다.

3배라면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배수 1일차 2일차 최종 지수 대비
1배 (지수) 110.0 −9.09% 100.0 기준
2배 120.0 −18.18% 98.2 −1.8%
3배 130.0 −27.27% 94.5 −5.5%
−1배 (인버스) 90.0 +9.09% 98.2 −1.8%

인버스도 마찬가지로 손실이 납니다. 방향과 무관하게, 흔들리기만 하면 깎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가

레버리지 ETF는 매일 장이 끝날 때 배수를 다시 맞춥니다. 자산이 늘면 노출을 늘리고, 줄면 줄입니다. 이 재조정이 "오를 때 더 많이 사고, 내릴 때 더 많이 판다"는 결과를 만듭니다.

기초자산이 100이고 2배 ETF 자산이 100일 때 노출은 200입니다. 첫날 지수가 10% 오르면

  • 노출 200 → 220, 이익 20, 자산 120
  • 목표 노출은 자산의 2배인 240이므로 20만큼 추가로 사들입니다

둘째 날 하락은 이 늘어난 노출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같은 비율의 하락이 더 큰 금액 손실로 이어집니다.

이 손실의 크기는 변동성의 제곱에 비례합니다. 대략 이런 관계입니다.

> 변동성 손실 ≈ 배수 × (배수 − 1) ÷ 2 × 변동성²

배수 계수 연 변동성 20% 시 연 변동성 40% 시
2배 1.0 약 −4.0% 약 −16.0%
3배 3.0 약 −12.0% 약 −48.0%

변동성이 두 배가 되면 손실은 네 배가 됩니다. 변동성이 큰 자산일수록 레버리지 상품의 장기 성과가 나빠지는 이유입니다.

시장 흐름별로 갈리는 결과

변동성 손실이 항상 손해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흐름에 따라 다릅니다.

한 방향으로 꾸준히 오를 때

지수가 매일 1%씩 20거래일 오른다고 하겠습니다.

  • 지수: 1.01^20 = 1.2202 → +22.0%
  • 2배 ETF: 1.02^20 = 1.4859 → +48.6%
  • 단순 2배 기대치: 44.0%

오히려 기대보다 4.6%포인트 앞섭니다. 추세가 한 방향으로 이어지면 복리가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오르내리며 제자리일 때

앞서 본 사례가 이 경우입니다. 20거래일 동안 +5%와 −4.76%를 번갈아 반복하면 지수는 정확히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구분 20거래일 후 결과
지수 100.0 0.0%
2배 ETF 95.3 −4.7%
3배 ETF 86.6 −13.4%

지수는 아무 일도 없었는데 3배 상품은 13.4%가 사라졌습니다.

같은 계산을 등락 폭만 ±2%로 줄이면 2배는 −0.8%, 3배는 −2.3%에 그칩니다. 흔들림의 폭이 결과를 좌우한다는 점이 여기서도 확인됩니다.

정리하면

시장 흐름 2배 ETF 결과
한 방향 상승 지속 2배보다 유리
한 방향 하락 지속 2배보다 덜 손실
등락 반복 (횡보) 2배보다 불리

추세가 있으면 유리하고 횡보하면 불리합니다. 문제는 앞으로 어느 쪽일지 미리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비용도 따로 붙는다

변동성 손실 외에 실제 비용이 더 있습니다.

항목 성격
총보수 일반 지수 ETF보다 높은 편
자금조달 비용 레버리지 노출을 유지하는 데 드는 이자
재조정 거래비용 매일 노출을 맞추는 과정의 비용

특히 자금조달 비용은 금리 수준에 연동됩니다. 금리가 높은 국면에서는 이 비용이 커집니다. ETF 수익률이 차트와 다른 이유에서 정리한 총수익률 개념과 마찬가지로, 실제 손에 남는 수익은 지수 움직임에서 이 비용들을 뺀 값입니다.

채권형 레버리지 상품이라면 여기에 듀레이션 위험까지 겹칩니다. 채권 ETF의 듀레이션으로 손실 규모를 계산하는 법에서 다룬 구조가 배수만큼 증폭됩니다.

확인할 것

상품 설명서에서 다음 항목을 봅니다.

  1. 추종 대상이 일간 수익률인지 — 대부분 그렇습니다. "daily"라는 단어를 확인합니다
  2. 총보수와 기타비용 — 연 단위로 얼마인지
  3. 기초지수의 과거 변동성 — 클수록 변동성 손실이 커집니다
  4. 운용사가 명시한 보유기간 안내 — 다수 상품이 장기 보유에 적합하지 않다고 안내합니다

미국 상장 상품은 SEC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대한 투자자 안내를 별도로 제공합니다. 상품을 보기 전에 그 문서를 먼저 읽어 두면 구조를 오해할 여지가 줄어듭니다.

정리

2배 ETF는 하루 단위로는 정확히 2배를 따라가지만, 그 하루가 쌓이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온 이틀짜리 사례에서 2배 상품은 1.8%, 3배 상품은 5.5% 손실이 났고, 이 등락이 20거래일 반복되면 각각 4.7%와 13.4%로 커졌습니다.

손실 크기는 변동성의 제곱에 비례하므로 변동성이 20%에서 40%로 커지면 손실은 4%에서 16%로 늘어납니다. 추세가 한 방향으로 이어지면 유리하지만 횡보하면 불리하고, 어느 쪽일지는 미리 알 수 없습니다.

이 글의 수치는 구조를 보여주기 위한 계산 예시이며 특정 상품의 성과가 아닙니다. 실제 판단 전에는 해당 상품의 공식 설명서와 운용보고서에서 총보수, 추종 방식, 과거 성과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공식 자료

투자 정보 안내

이 글은 투자 공부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종목이나 금융상품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실제 투자 전에는 최신 공시, 재무제표, 공식 자료, 상품 설명서 등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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