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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같은 금액을 꾸준히 투자하는 방식을 적립식 투자 또는 분할매수라고 부릅니다. 흔히 "평균 매입단가를 낮춰 준다"고 설명하는데, 실제로 얼마나 낮아지는지, 그리고 항상 유리한지는 계산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은 같은 자금으로 적립식과 일시 투자를 나란히 돌려 두 시나리오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합니다. 특정 종목이나 상품을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

매달 같은 금액이면 싼 달에 더 많이 산다

핵심은 단순합니다. 매달 같은 금액을 넣으면 가격이 쌀 때 자동으로 더 많은 수량을 사게 됩니다.

매달 30만원씩 6개월간 총 180만원을 투자한다고 하겠습니다. 가격이 떨어졌다가 회복하는 경우입니다.

회차 가격 투자금 매수 수량
1개월 10,000원 300,000원 30.00주
2개월 8,000원 300,000원 37.50주
3개월 6,000원 300,000원 50.00주
4개월 8,000원 300,000원 37.50주
5개월 10,000원 300,000원 30.00주
6개월 12,000원 300,000원 25.00주
합계 1,800,000원 210.00주

가격이 가장 쌌던 3개월 차에 50주를 샀고, 가장 비쌌던 6개월 차에는 25주만 샀습니다. 같은 돈으로 두 배 차이가 납니다.

평균 매입단가와 단순 평균의 차이

두 값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항목 계산 결과
가격의 단순 평균 (10,000+8,000+6,000+8,000+10,000+12,000) ÷ 6 9,000원
실제 평균 매입단가 1,800,000 ÷ 210.00 8,571원
차이 429원 (4.8% 낮음)

여섯 달 동안의 가격을 그냥 더해 나누면 9,000원이지만, 실제로 산 평균 가격은 8,571원입니다. 429원 낮습니다.

이 차이는 우연이 아닙니다. 같은 금액을 나눠 넣으면 수량 가중이 자동으로 싼 쪽에 실리기 때문에, 평균 매입단가는 항상 단순 평균 이하가 됩니다. 가격이 변동하기만 하면 이 관계는 성립합니다.

그런데 일시 투자와 비교하면 결과가 갈린다

평균 매입단가가 낮다고 최종 성과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같은 180만원을 첫 달에 한 번에 넣는 경우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시나리오 A: 떨어졌다가 회복하는 경우

앞의 가격 흐름을 그대로 씁니다. 6개월 차 가격은 12,000원입니다.

방식 보유 수량 6개월 차 평가액
적립식 210.00주 2,520,000원
일시 투자 180.00주 2,160,000원
차이 +30.00주 +360,000원

적립식이 36만원 앞섭니다. 가격이 내려간 구간에서 더 많은 수량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시나리오 B: 계속 오르는 경우

이번에는 가격이 매달 1,000원씩 오릅니다.

회차 가격 매수 수량
1개월 10,000원 30.00주
2개월 11,000원 27.27주
3개월 12,000원 25.00주
4개월 13,000원 23.08주
5개월 14,000원 21.43주
6개월 15,000원 20.00주
합계 146.78주
방식 보유 수량 6개월 차 평가액
적립식 146.78주 2,201,673원
일시 투자 180.00주 2,700,000원
차이 −33.22주 −498,327원

이번에는 일시 투자가 49만 8천원 앞섭니다. 가격이 계속 오르는 동안 뒤늦게 넣은 돈은 더 비싼 값에 샀기 때문입니다.

이 시나리오에서도 적립식의 평균 매입단가 12,263원은 단순 평균 12,500원보다 낮았습니다. 평균 단가는 낮았는데 최종 성과는 뒤졌습니다. 평균 매입단가와 수익률은 다른 문제라는 뜻입니다.

두 시나리오를 나란히 놓으면

구분 시나리오 A (V자) 시나리오 B (상승)
적립식 평가액 2,520,000원 2,201,673원
일시 투자 평가액 2,160,000원 2,700,000원
적립식 우위 +360,000원 −498,327원

같은 방식인데 결과의 부호가 반대입니다. 어느 쪽이 나올지는 미래 가격 흐름에 달려 있고, 그것은 미리 알 수 없습니다.

 

적립식과 일시 투자의 결과를 두 가격 구간에서 비교한 막대그래프. V자 회복 구간에서는 적립식이, 지속 상승 구간에서는 일시 투자가 앞선다.

 

같은 적립식 투자가 V자 회복 구간에서는 36만원 앞서고, 지속 상승 구간에서는 49만 8천원 뒤진다.

그럼에도 적립식을 쓰는 이유

수익률만 놓고 보면 적립식이 항상 유리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 방식이 널리 쓰이는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이유 설명
투자 시점을 고르지 않아도 된다 고점에 전부 넣을 위험을 분산
현금흐름과 맞는다 월급처럼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돈으로 투자 가능
심리적 부담이 작다 하락장에서 "더 싸게 산다"는 규칙이 유지됨
규칙이 단순하다 시장을 예측하지 않아도 실행 가능

특히 두 번째 항목이 현실적입니다. 애초에 목돈이 없어 매달 나눠 넣는 경우라면 적립식과 일시 투자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선택지가 하나뿐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투자자 안내 자료도 적립식 투자를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의 대안으로 소개하며, 수익을 보장하거나 손실을 막아 주는 방법은 아니라고 함께 안내합니다.

계산에서 빠진 것들

  • 거래 비용: 6회로 나눠 사면 수수료도 6번 냅니다. 소액 적립일수록 비중이 커집니다.
  • 최소 거래 단위: 실제로는 37.50주처럼 소수점 단위로 살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 현금의 기회비용: 일시 투자를 하지 않고 남겨 둔 현금에도 이자가 붙을 수 있습니다.
  • 세금: 매매와 배당에 따라 과세가 달라집니다.
  • 가격 흐름의 단순화: 두 시나리오 모두 6개월짜리 가정입니다. 실제 시장은 이보다 복잡합니다.

정리

같은 금액을 나눠 넣으면 싼 달에 더 많은 수량을 사게 되므로 평균 매입단가는 단순 평균보다 낮아집니다. 예시에서는 9,000원 대신 8,571원이었습니다.

다만 이것이 더 나은 수익률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떨어졌다 회복하는 구간에서는 적립식이 36만원 앞섰지만, 계속 오르는 구간에서는 일시 투자가 49만 8천원 앞섰습니다.

적립식의 가치는 수익률 극대화가 아니라 시점 선택의 부담을 줄이고 규칙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어느 방식을 쓰든 그 선택이 무엇을 얻고 무엇을 포기하는지 알고 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본문의 가격과 금액은 계산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가정값이며 실제 자산의 성과가 아닙니다. 어떤 투자 방식도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공식 자료

투자 정보 안내

이 글은 투자 공부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종목이나 금융상품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실제 투자 전에는 최신 공시, 재무제표, 공식 자료, 상품 설명서 등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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